스켈레톤 전 국가대표 윤성빈./유튜브

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30)이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을 향해 “막 써서 돈이 없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성빈이 최근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을 하고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고 얹혀 사는 ‘캥거루족’ 스태프와 대화하는 영상의 내용이 공유됐다.

지난 13일 윤성빈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에서 윤성빈은 스태프가 “난 캥거루족”이라며 “요즘 30대도 캥거루족이 많다”고 말하자 “왜 그런 거냐. 독립을 왜 안 하냐”고 되물었다. 이에 스태프는 “돈이 없으니까”라며 “월세 내면 남는 돈이 없다”고 토로했다.

윤성빈은 “돈이 없다니 막 써서 그렇나. 일하는데 왜 (돈이) 없냐”며 “물가가 비싸서 그렇나. 생활비를 아끼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스태프는 “최저 시급을 받으면 월급이 200만~230만원인데 관리비, 월세로 100만원이 나간다. 그럼 130만원으로 살아야 하는데 식비랑 교통비 하면 진짜 얼마 안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윤성빈은 뒤늦게 ‘캥거루족’을 이해한 듯 “신입 때는 부모님 집에 들어가서 살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면에 ‘캥거루족 추천’이라는 자막이 삽입되기도 했다.

스켈레톤 전 국가대표 윤성빈./유튜브

윤성빈의 ‘캥거루족’ 발언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현실을 잘 모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고, “경솔한 발언”이라는 식의 비판이 이어졌다. 다만 “설명 듣고 결국 이해하지 않았나” “자극적이긴 해도 맞는 말 했다” 등 윤성빈을 감싸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성빈은 지난 18일 이 영상의 댓글 기능을 제한한 데 이어 19일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윤성빈은 “최근 업로드된 영상 속 발언과 이후 대응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신 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 저의 표정, 말투와 태도로 인해 누군가를 비하하고 폄하하려는 듯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절대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많은 분께서 지적해 주시듯이 저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여러 방면에 무지한 점이 많아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무지함과 의도와 별개로 현 상황을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저의 이러한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며 반성하고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