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 /뉴스1

영화감독 김형주가 자신의 신작 ‘승부’의 주연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솔직히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승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처음 이병헌·유아인이 캐스팅됐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이병헌 선배님부터 차례로 캐스팅이 됐는데 첫 순간부터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쁘고 동시에 부담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유아인의 경우는 주연배우로서 어떻게 보면 무책임할 수 있고 실망스러운 사건이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배우이기 전에 사회 구성원으로 잘못을 범했고 처벌을 받고 있는 중이라 어떤 말씀을 더 드리기엔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김형주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영화에 나온 대사처럼 지옥 같은 터널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막막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개봉이라는 한 줄기 빛 덕분에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되게 감격스럽다”라며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간절하게 개봉을 기다렸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선택과 판단은 대중의 몫이라 강요할 수 없다”면서도 “영화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하는 어려운 부탁을 드린다”고 대중에 호소했다. 이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이미 상처를 받게 됐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연고라도 발라준다는 심정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기사인 조훈현 국수와 이창호 국수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병헌이 조훈현 역을, 유아인이 이창호 역을 맡았다.

유아인은 지난해 9월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 추징금 150여만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는 지난달 18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