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뉴시스

인기 있는 자격증과 취업이 잘되는 자격증은 따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활용능력과 지게차 운전기사 자격을 많이 취득하지만 정작 취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자격은 기계정비산업기사, 산림기능사 등으로 취업률이 70%를 넘었다.

21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23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74만명의 2024년 고용 상태를 분석한 결과 미취업자(44만명)의 47.5%가 1년 이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의 취업률보다 7.9%포인트 높은 수치다.

가장 많이 취득하는 국가기술자격은 컴퓨터활용능력, 지게차 운전기사, 산업안전기사, 굴착기 운전기사, 전기기능사 순이었지만 취업률 순위와는 달랐다.

취업률이 가장 높은 자격 종목은 전기산업기사(73.9%)였다. 산림기능사(71.9%), 산업위생관리기사(71.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취득 인원이 1000명을 초과한 자격증만 놓고 매긴 순위다.

취득 인원이 200~1000명인 종목에서는 에너지관리산업기사(79.4%)와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76.9%)의 취업률이 높았다. 취득 인원이 200명 이하인 종목 중에서는 승강기기사(82.1%)와 생산자동화산업기사(81.1%)의 취업률이 높았다.

다만 연령·성별에 따라 취업률이 높은 자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 인원이 1000명을 초과하는 자격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9~34세)은 기계정비산업기사(67.5%), 전기산업기사(64.3%), 산업위생관리기사(61.2%)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고령층(55세 이상)은 전기기능사(58.1%), 한식조리기능사(54.3%), 조경기능사(50.3%) 순이었다.

성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 취득자의 취업률이 높은 자격은 기계정비산업기사(67.0%), 전기산업기사(66.9%), 공조냉동기계기능사(57.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웹디자인기능사(57.8%), 컴퓨터활용능력2급(53.3%), 직업상담사2급(51.5%) 자격의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임영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많이 취득하는 자격과 취업이 잘되는 자격에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국가기술자격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국가기술자격이 직업능력개발과 국가 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