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2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인근에 조성된 유채꽃밭에 상춘객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뉴시스

제주행 항공권은 언제 가장 저렴할까. 요일별로는 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늦은 오후 출발하는 항공편이, 시기별로는 12월부터 3월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강철 한은 물가동향팀 차장은 최근 사보 ‘한은소식’에 이 같은 분석을 담은 기고문을 실었다. 조 차장은 ‘가격 차별’ 개념으로 항공권 가격에 접근했다.

가격이 오를 때 수요량이 민감하게 반응하면 가격 탄력성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 집단에는 낮은 가격을 받고, 비탄력적인 집단에는 높은 가격을 각각 매겨 이윤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조 차장은 “화요일 항공권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평일에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으므로 토요일 항공권 구입 소비자들보다 시간 여유가 많다”며 “출발 요일보다는 항공권 가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화요일 항공권 구입 소비자들이 가격 탄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연스럽게 화요일 항공권 가격이 토요일 항공권보다 싸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차장은 “결국 저렴한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절, 요일, 시간대가 관광객 입장에서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지 생각해보면 된다”며 “2023년의 경우 10월, 5월, 8월, 4월, 6월 순으로 관광객이 많았다. 이에 12~3월, 7월, 9월에는 항공권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이어 “요일별로는 주중인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권이, 시간대별로는 늦은 오후 이후 저녁 시간대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싸다”고 했다.

조 차장은 다만 “무조건 싼 항공권을 구입한다고 해서 전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녁 시간대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입한다면 추가로 숙박 비용이 더 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