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자유 통일을 위한 국민 대회'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박성원 기자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 세종대로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이, 같은 시각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전국 각지 반탄 집회에 4만1000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2시쯤 광화문 세종대로에서는 왕복 8차로를 메울 정도로 수만여 명 시민이 집회에 참가했다. 오후 2시 10분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3만여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탄핵 무효 국회 해산’ ‘부정선거 사형‘ ’이재명 즉시 체포‘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Stop the steal” “탄핵 각하” “즉시 복귀” “이재명 구속” “민주당 해산” 같은 구호를 외쳤다. 88서울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 잡고’를 ‘떼창’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일부 참가자는 ‘인민 재판 끝에 헌재는 가루 된다!’ ‘선량한 국민을 유혈혁명으로 내몰지 마라!’ 같은 극단적 표현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자유 통일을 위한 국민 대회'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전국 각지에서 이날 광화문 반탄 집회에 왔다. ‘경기 부천’ ‘경기 남양주’ ‘강원 원주’ ‘대구’ ‘부산’ ‘대전’ ‘충북 청주’ 등 출발지를 적은 깃발이 여럿 보였다. 경기 광주에서 왔다는 조서경(36)씨는 “야당의 탄핵 시도는 시작부터 잘못됐다. 탄핵 소추에서 내란죄를 뺐는데 왜 ‘내란 프레임’을 씌워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하느냐”라며“시민들이 불법적 탄핵 시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자유 통일을 위한 국민 대회'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집회 참가를 위해 경남 김해에서 부친과 함께 올라왔다는 취업준비생 공보경(25)씨는 “윤 대통령에 대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의 불법 수사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매주 상경해 집회에 나오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은 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에서 남자친구와 온 직장인 임다예(34)씨는 “야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탄핵안이 줄기각되고 있다. 이건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고,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사법부가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리라 믿고, 대통령이 결국 직무에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광화문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집회지 인근에서 중국인들 주도로 열린 ‘요리 행사’가 집회 참가자들 항의로 무산되기도 했다. 청계광장 인근 경찰 폴리스라인 안에 조성된 한 행사 현장에서 중국어가 들려오자 집회 참가자 20여 명이 모여들어 “공산당은 꺼져라!”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행사 현장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주최 측은 현장에서 철수했다.

22일 강원도청 앞 중앙로터리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 단체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여의도에서도 세이브코리아 주도의 탄핵 반대 집회가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대통령 복귀’ ‘대통령 윤석열’ 같은 구호를 외치며, 헌재의 탄핵 각하 결정을 촉구했다. 여의도에는 약 2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세이브코리아는 강원 춘천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500여 명, 주최 측 추산 4000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엔 국민의힘 장동혁·유상범·한기호·이철규·윤상현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탄핵을 찬성하는 맞불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비상행동은 ‘100만명 동원’을 예고했다. 경찰 신고 인원은 10만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5당은 국회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까지 도보 행진 후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연다. 이후 비상행동 집회에 가세한다. 약 2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