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만화가 홍은영(61)씨가 종합식품기업 ‘팔도’와 손을 잡고 돌아왔다. 그는 이집트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준비 중이라며 14년 만의 신작을 예고하기도 했다.
팔도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씨와 협업한 광고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광고에는 그리스로마신화 속 디오니소스 신(神)이 팔도의 소스 브랜드 ‘디오니소스’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외에도 광고에는 홍씨가 과거 보여준 친숙한 그림체의 신들이 등장한다.
홍씨는 팔도를 통해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제 작품을 기억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던 중 팔도의 제안을 받고 매우 기뻤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집트 신화’로 여러분을 만나 뵐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하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홍씨는 2000~2003년까지 가나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 18권을 출판했다. 이 책은 공식적으로 1200만부 이상 팔리며 학습만화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비공식 집계로는 20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출판사가 367만부로 공식 판매량을 축소해 홍씨에게 인세 21억원만 지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홍씨는 2004년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007년 법원으로부터 미지급 인세 37억원과 이자를 받으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후에도 소송은 이어졌다. 출판사 측은 2005년 영화 개봉을 무산시켰다는 이유로 홍씨에게 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2008년 항소심 재판부가 홍씨의 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홍씨는 출판사와의 법적 분쟁에서 모두 승소했다.
홍씨는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만성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얻었다. 그는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작품을 연재하며 작가 생활을 이어갔으나, 2011년 7권 발간을 끝으로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멈춘 상태다.
홍씨의 14년 만의 근황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제 추억과 함께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작가님 신작 기대되네요” “이집트 신화 재밌죠! 10년 만에 작가님 만화 볼 생각에 행복해요” “유치원 때 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직도 읽고 있어요 신작 기대됩니다. 건강하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