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모수 서울’이 식당을 사칭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당은 착신 전환을 통해 모수 서울로 걸려오는 전화를 대신 받은 뒤 고객에게 선결제를 요구해 식사 비용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모수 서울은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긴급 공지를 올리고 “최근 KT를 사칭해 모수 전화번호로 착신 전환을 한 후 식사 비용을 요구하는 범죄 행위가 발생했음을 확인하였으며, 이에 대해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모수 서울은 “오직 캐치 테이블(앱)을 통해서만 예약금을 받고 있으며 절대로 계좌 이체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캐치 테이블 이외의 방식으로 예약금을 요구받았다면 이는 모수와 관련 없는 행위이므로 유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더는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모수 서울의 공식 유선번호로 예약 전화를 걸었다가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1일 이런 방식으로 300여 만원을 잃었다며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가 모수 서울에 전화하자 상대방은 “안녕하세요 모수입니다”라고 안내했다. 이후 상대방은 식당 로고와 함께 계좌번호를 보내며 A씨에게 식사 비용 선결제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는 식당 관계자가 아닌 착신 전환을 통해 특정 개인의 전화번호로 연결된 것이었다고 한다.
2023년 미쉐린가이드 3스타를 받은 ‘모수 서울’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근에서 재개장했다. 식당은 재개장에 앞서 지난 8일 예약을 받았는데 하루 만에 3개월 치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를 노린 사기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실제 식사 가격보다 몇 배 비싼 가격에 예약권을 허위로 팔아 금액을 챙긴 사례가 알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