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 꺼짐)로 추락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김창섭 서울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구조대원들이) 지하로 들어가서 지금 일일이 손으로 흙을 퍼가면서 인명 검색을 하고 있다”며 “싱크홀 상단에 균열이 발생된 것을 어제 확인해서 더 이상 들어갈 수는 없었다”고 했다.
소방 당국은 잠수복을 입은 구조대원과 인명 구조견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소방 로봇도 준비했었지만 진흙 안에서 작동이 불가능해 철수한 상태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선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싱크홀에 빠져 실종됐고, 함몰 직전 사고 현장을 통과한 자동차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국은 현재까지 16시간가량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싱크홀 내부는 토사와 물이 뒤섞여 갯벌 형태로 변했고, 추가 균열·붕괴 가능성 때문에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예정됐던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싱크홀 사고 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사고 원인 파악, 매몰자 수색 방안, 대책 등을 논의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인근의 대명초등학교, 한영외국어고등학교, 한영중·고등학교 등 총 4곳은 이날 하루를 학교장 재량 휴교(휴업)일로 지정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통학 안전사고 우려로 인해 이번 휴교를 결정했으며, 휴교 기간은 우선 이날 하루로 하되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