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7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폐허로 변한 마을 모습이 온라인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덕 할머니 집도 탔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북 영덕군에 할머니가 살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글에서 “영덕 피해 소식이 많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국 할머니 집까지 (불이) 번졌다”며 “다행히 할머니는 잘 대피하셨지만, 아랫집 90대 할머니는 대피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어 “위쪽으로 올라가야 도로가 있는데 불 때문에 못 갔다더라. 전부 아래로 내려가서 배 타고 강구 쪽으로 대피했다고 한다”고 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화마가 휩쓸고 간 영덕 바닷가 마을이 담겼다. 집과 울타리는 화재로 새까맣게 타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변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안타깝다” “피해가 너무 크다. 죄 없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는 게 참...”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지옥이 돼 버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북 의성에 발생한 산불이 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산불로 56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시속 8~10㎞ 속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 추정치는 3만5810㏊다. 서울 면적(6만520㏊)의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역대 최대 피해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