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코요태' 멤버들. 왼쪽부터 김종민, 신지, 빽가. /뉴스1

그룹 ‘코요태’ 멤버 빽가가 영남권 대형 산불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했다가 도리어 악성 댓글(악플)을 받았다고 말했다.

빽가는 28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출연해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앞서 코요태는 지난 26일 울산·경북·경남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써 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

먼저 빽가는 멤버들과 마음을 모아 기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데 건너편으로 물을 실은 헬기가 지나가는 걸 봤다. 저희 셋 다 그 모습을 보고 얼었다”며 “끝나자마자 서로 ‘봤어?’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어떨까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날도 마이크에 바람이 들어가서 말을 못 할 정도로 바람이 불더라. 안타까웠다”며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공연하면서 받은 감사한 것들이 있으니 마음을 담아서 도움을 주자’고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빽가는 이후 게스트들과 악플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기부 이야기를 재차 꺼냈다. 그는 “저희 정도면 연차가 20년 이상이라 (악플에도) 어느 정도 단단해져 있지만 한 번씩 힘든 게 있다”며 “악플을 잘 안 보는데 오늘 기부 기사가 났다고 하길래 봤더니 ‘유명한 다른 연예인들은 돈을 많이 냈는데 너네는 셋이서 그것밖에 안 내냐’는 내용이 있더라. 너무 상처가 됐다”고 했다.

한편 최근 여러 연예인과 국내 기업이 산불 지역에 도움을 전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유명인의 기부를 강요하거나 기부가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비난하는 글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유명인과 그 가족에게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보내 “기부했냐” “왜 안 하냐”고 따져 물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국내 기업들의 자산 규모와 기부 여부를 언급하는 글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