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에서 처음 만난 여성이 술과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잠에 든 틈을 타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25일 준강간 혐의로 20대 남성 A(29)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12시 30분쯤 소개팅 앱을 통해 처음 만난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후 B씨의 거주지인 서울 구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B씨를 수차례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술과 우울증약(졸피뎀)을 복용한 채 잠에 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 11시쯤 B씨는 “준강간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즉시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가 범죄 현장에서 착용한 속옷 등 증거를 확보하고 해바라기센터에 피해자를 인계했다. 이후 A씨를 특정한 경찰은 동의하에 A씨를 임의 동행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정확한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폭력 피해자 5명 중 1명은 ‘어플 만남’ 등 일시적 관계에서 범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바라기센터에 따르면, 2023년 센터를 찾은 성폭력 피해자 중 22.5%는 소개팅 앱 등을 통한 ‘일시적 관계’에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시적 관계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 사례 비율은 2021년 20.8%, 2022년 21%, 2023년 22.5%로 증가 추세다.
지난 2022년 6월에는 소개팅앱에서 만난 여성 2명에게 ‘물뽕’이라 불리는 마약류 GHB의 원료(GBL)를 술에 타 먹인 뒤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