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파출소에 찾아온 초등학생들./영덕경찰서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 등 경북 북부와 동해안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영덕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진화에 투입된 경찰과 소방관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28일 영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5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파출소에 야성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5학년 여학생 5명이 찾아왔다.

학생들은 파출소 밖에 서 있던 경찰관들에게 막대사탕과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하고서 인사를 한 뒤 돌아갔다.

영덕파출소에 찾아온 초등학생이 쓴 편지./영덕경찰서

학생들은 편지에 “요즘 산불 때문에 힘드시죠”라며 소방관과 경찰관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이들은 “불나는데 집 지킨다고 하는 분들 대피시키고 고생 많으시다”며 “처음 겪는 일이라 소방관이나 경찰관도 놀랐을 것이고, 영덕에 사는 사람도 갑자기 대피하라고 해서 놀랐다”고 했다.

대피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25일 밤 12시쯤 대피하려고 짐 싸서 집 밖으로 나오니 하늘이 빨개서 무서웠다. 창문으로는 뿌옜는데 밖에서 보니 빨갰다”며 “대피는 잘해서 살았고 다행히 집도 살았다. 살 수 있었던 것은 소방관과 경찰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영덕경찰서 관계자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노고를 알아주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영덕에서는 이번 산불로 모두 9명이 희생됐다. 산림청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영덕군의 진화율은 65%를 기록하고 있다. 화선 108㎞ 중 70㎞에 대한 진화가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