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뉴스1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장의 여권 분실로 15시간 이상 지연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35분 출발 예정이던 필리핀 클라크발 인천행 OZ708편 여객기는 기장의 여권 분실 사실이 확인되면서 운항이 지연됐다. 이에 항공사는 대체 승무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출발 시간을 15시간 20분 늦은 같은 날 오후 4시 55분으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손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탑승 예정이던 승객 135명의 출국 절차를 취소한 뒤, 공항 인근 호텔 숙박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항 승무원이 여권을 잃어버리는 탓에 항공편이 지연되는 일은 전 세계적으로 종종 일어난다. 가장 최근엔 지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중국 상하이로 가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약 2시간 비행하다 샌프란시스코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기장이 여권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과거 2019년 9월에도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기장의 여권 분실로 11시간가량 지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