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9일째 산림을 태우는 가운데 산청군이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당국은 마지막 화선이 형성된 지리산 권역에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청군은 29일 오전 8시 33분쯤 삼장면 신촌마을 주민들에게 ‘산불 확산 위험이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은 지리산 천왕봉 반대 방향이다. 아직 불길이 확산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오전 바람 방향이 바뀌며 불씨가 옮겨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 713명은 대피 중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주불을 잡는다는 목표다. 산림청은 전날 하동권 주불 진화를 완료한 뒤 마지막 화선인 지리산 권역에 오전부터 헬기 55대와 인력 1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진화율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96%로 집계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불이 남은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워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라며 “오늘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붙은 곳은 지리산국립공원 경계구역이다. 산불영향 구역은 1858㏊, 총 화선은 71㎞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 권역 2.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