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31명이 숨지고 주택과 공장 등 6944동이 불탄 가운데, 주민들이 받을 정부·지자체 지원금이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경남 산청·하동과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울산 울주 등 8곳이다.

우선 가구당 월 73만~248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한다. 최장 7개월까지다. 살던 집이 불탄 경우엔 수리비 등으로 최고 36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사망자 유족은 구호금 2000만원을 받는다. 산불로 다친 사람에겐 500만~1000만원을 지원한다.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입한 ‘시민 안전 보험’ 보험금도 받을 수 있다. 주민이 산불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다치거나 사망하면 주는 보험금인데, 지자체마다 보험금 액수가 다르다. 의성은 최고 1000만원, 영양은 최고 5000만원이다. 이와 별개로 경북도는 주민 1인당 3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은 “산불로 가족을 잃고 집이 전부 불타도 보상금은 전부 1억원 안팎”이라며 “논밭과 과수원도 불 타 주민들이 산불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산불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방산 기업인 풍산은 이날 경북도청을 찾아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류진 풍산 회장은 사재 5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번 산불로 풍산 류씨의 집성촌인 안동 하회마을이 불탈 뻔했는데, 류 회장이 풍산 류씨다. 당시 산림 당국과 주민 등이 마을에 물을 뿌리며 지켜냈다. 이랜드는 5억원어치의 의류와 생활 물품을 산불 피해 지역에 보냈다. 경북 지역의 주류 업체인 금복주는 5억원을 기부했다. 도시가스 기업인 삼천리도 성금과 구호 물품 등 총 4억원어치를 내놨다. 레미콘 업체인 삼표는 2억원을 기부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안동의료재단, 한국석유공사도 각각 성금 1억원을 보탰다. TV조선 ‘미스터트롯3’의 ‘톱 7’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 춘길, 최재명, 남승민, 추혁진이 성금 1억원을 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산불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 20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