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블랙 데이브'. /페이스북

미국계 소말리아인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국내에서 기행을 벌이다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또 다른 외국인 BJ가 한국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행인을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상에는 미국 뉴욕 출신 래퍼이자 스케이트 보더로도 활동 중인 BJ ‘블랙 데이브’가 차량에 탑승하려는 행인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주먹을 날리며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인도에 걸쳐 차를 세운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나, 구체적인 전후 맥락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남성은 조수석 문 쪽에 서 있다 무방비로 폭행당했고, 남성은 반발할 세도 없이 그대로 자리를 떴다. 데이브는 폭행당한 남성이 반격하려 하자, 남성을 향해 큰 소리로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당시 데이브는 호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킥(Kick)’을 통해 라이브 방송 중이었기에, 이 장면은 고스란히 송출됐다. 한 네티즌이 이 장면만을 녹화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네티즌들은 “왜 외국인이 자기 나라도 아닌 한국에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 “이런 건 눈감아줘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국내에서 기행을 벌이다 재판에 넘겨진 조니 소말리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미국계 소말리아인 유튜버 소말리는 작년 10월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컵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외에도 소말리는 같은 달 마포구의 길거리에서 악취가 나는 생선 봉지를 들고 다수의 행인에게 말을 걸어 불쾌감을 유발하고, 버스와 지하철에 탑승해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며 소란을 피운 혐의도 받는다.

지난달 7일 소말리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는데, 이때도 법원에 1시간 지각하고 방청석에 앉은 지인에게 웃으며 ‘메롱’ 자세를 취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재판부가 소말리에게 “다음 기일엔 시간을 맞춰 나오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소말리의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다.

조니 소말리. /온라인 커뮤니티

소말리에 이어 데이브까지 외국인 인터넷 방송인이 일반 시민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정도의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상황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한국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해외 유튜버들이 늘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더 이상 나라를 조롱하고 행인을 위협하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국내에서 설치지 못하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을 하는 등 온갖 기행을 서슴지 않았던 조니 소말리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재판 중인 ‘조니 소말리’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민폐 유튜버들은 강제 추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