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7~8일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산불 대비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7일 오전 강풍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강풍이 예상되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의 산불 대비 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동해안 중심 강풍 대비 산불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오늘 오후 6시부터 내일 오전까지 3월 동해안 지역의 기상 여건이 경북산불 당시의 기상 여건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저기압이 배치돼 있는 ‘남고북저’ 기압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경북 산불 당시와 비슷한 여건이다.

이 차장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해안가는 초속 20m 이상, 강원 산지는 초속 25m 이상의 순간 최대 풍속이 예상된다”며 “더욱 우려되는 점은 지난 경북 산불 당시와 같이 밤이 되더라도 풍속이 줄지 않고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에 산림청과 소방청은 산불 확산에 대비해 진화 헬기와 소방력 등 핵심 진화자원을 전진 배치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초고속 산불 확산을 가정한 사전 대피 체계를 정비하고 장애인, 어르신 등 대피 취약계층이 머무는 요양시설을 집중 점검한다.

정부는 대형 산불 진화 작업에 장시간 투입됐던 헬기에 대해 부품 점검을 진행하고, 노후 장비는 곧바로 교체해 상시 가동 상태가 유지되도록 산림청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