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북 지역 산불로 발생한 폐기물 처리 비용이 역대 산불 중 가장 클 것으로 추산됐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를 본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지역의 폐기물 처리 비용이 1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졌다. 이 불로 주택 4200여 채가 불타 잔해가 생겼다. 그동안 가장 큰 피해를 남겼던 2022년 울진 산불 때는 주택 415채가 불타 폐기물 8만4400t이 발생했다. 이를 처리하는 데 155억5000만원이 들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불탄 주택 수가 10배에 달해 폐기물 처리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번 경북 산불은 산림 등 약 4만5000ha를 태워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는데 폐기물 처리 비용 또한 막대한 것이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대동·TYM·LS엠트론·아세아텍 등 국내 농기계 업체 4곳이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 지역에 농기계 79대를 무료로 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이어진 산불로 경북 의성 등 시군 5곳에서 농기계 6785대가 불에 탔다. 밭과 농작물뿐 아니라 농기계까지 피해를 보면서 지역은 농업 기반 자체가 붕괴한 상황이다. 의성은 마늘, 청송은 사과, 영양은 고추가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경북도는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시군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한 농기계 3040대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이번에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다른 시군에서 104대를 당겨 와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