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과 겹쳐 연기됐던 여의도 봄꽃축제가 8일 개막한다. 여의도 봄꽃축제는 지난해 310만명이 찾은 서울의 대표 벚꽃 축제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5 여의도 봄꽃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상춘객들이 활짝 핀 벚꽃길을 걷고 있다. 2025.04.07. mangusta@newsis.com

7일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구는 8일부터 12일까지 여의도 봄꽃축제를 운영한다. 당초 영등포구는 축제 개막일을 4일로 정했다. 그런데 지난 1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을 4일로 잡으면서 행사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영등포구는 대책 회의를 열고 올해 축제를 8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는 취소됐다. 개막식 무대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지만, 퍼레이드는 당초 계획대로 개막식 당일인 8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안전 관리를 강화해 현장 질서 유지와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혼잡이 예상되는 벚꽃길과 여의나루역 주변에 공무원, 경찰, 소방 등 인력을 집중 배치한다. 드론으로 상황을 실시간 감지해 인파가 몰리면 안내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축제에선 시각장애인을 위한 ‘봄꽃 동행 무장애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설사와 함께 여의도공원 일대를 돌아다니며 촉각으로 꽃을 느끼고, 거리 공연을 귀로 듣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관람객 편의 시설도 확보한다. 화장실 12곳을 설치하고 의료 상황실, 아기 쉼터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봄꽃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축제 진행을 위해 영등포구는 지난 6일 낮 12시부터 일부 도로의 통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국회 뒤편 여의서로 1.7㎞ 구간과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여의하류IC 일대다. 교통 통제는 축제가 끝난 뒤인 13일 오후 10시까지 이어진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철저한 안전 관리로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