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 9일 하남시청 직장어린이집을 찾아 유연길·김예지·임성은 주무관과 자녀들, 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남시

경기 하남시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육아 친화 행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 운영부터 출산 가점 확대, 복직 지원 제도까지 다방면에서 정책을 펼치며 직원들은 육아 부담을 덜어냈다.

13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부터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현재 11개 반에서 63명의 원아가 생활하며, 민간 위탁 방식으로 전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로, 맞벌이 직원들의 실질적 요구를 반영했다.

출산과 육아를 위한 복지도 눈에 띈다. 시는 둘째 자녀 출산 시 200만원, 셋째 이상은 30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녀 수와 무관하게 출산 축하금 30만원도 지급한다.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일 경우 공무원은 하루 2시간씩 최대 36개월간 육아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만 150명 넘는 직원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신장2동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예지(34) 주무관은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아이가 아플 때 병원을 데려가거나 어린이집에서 하원 시켜야 할 때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어 부모로서 안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 9일 하남시청 직장어린이집을 찾아 믿음가득반(4세)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남시

복직을 앞둔 직원에겐 ‘희망 부서제’도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 후 업무 적응을 돕기 위한 제도다. 올해 3월 복직한 임성은(35) 주무관은 직장 어린이집이 있는 본청 내 부서를 희망해 배치받았다. 임 주무관은 “업무 연속성과 육아를 동시에 챙길 수 있어 복직이 부담이 아닌 새 출발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출산 인사 가점도 대폭 강화된다. 현재는 자녀 2명 이상에게 0.5점을 부여하지만, 2026년부터는 첫째 0.7점, 둘째 1.5점, 셋째 2점, 넷째 이상은 3점까지 가점이 부여된다.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공직 사회부터 출산과 육아가 ‘기쁨’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무원들이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꾸려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