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셰프 출연진. (오른쪽부터) 백종원, 배우 임수향, 가수 수호, 배우 채종협. /뉴스1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첫 방송이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잡음의 여파라는 해석도 나왔으나, MBC는 “뉴스 특보 및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해 편성 일정이 조정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방송계에 따르면, MBC 관계자는 이날 “정확한 방송 시점은 추후 확정되는 대로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극의 셰프’는 MBC와 LG유플러스의 ‘스튜디오 X+U’가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백 대표가 혹독한 환경에서 고립된 채 생활하는 남극 월동대 대원들을 위해 음식을 대접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올해 4월 방영을 목표로 작년 11~12월 남극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제한된 재료와 환경 속에서 요리를 한다는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이번 방영 연기 소식에 일각에서는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지만, MBC 측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 때문에 편성 일정이 조정됐다는 입장이다.

앞서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말 자사 빽햄 가격·품질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백 대표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공개하고, 지난달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에게 직접 고개를 숙였다. 백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경영자로서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