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역사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가 과도한 간접광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방심위는 14일 전체 회의를 열고 출연진이 앉은 소파의 상표명을 반복해서 노출한 ‘벌거벗은 세계사’에 법정 제재 ‘경고’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프로그램은 리클라이너 의자 간접광고를 했는데, 상품명이 방송에 지나치게 노출돼 시청 흐름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작년 12월부터 지난 2월 사이 9개 방송분이 심의 대상이 됐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출연자들이 강의를 듣는 형식으로 방송이 진행되며, 강연자와 강의 참고 영상을 제외하면 출연자들이 앉아 있는 제품이 수시로 노출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간접광고 상품명이 방송 내내 반복해서 등장했다. 방송 영상을 보면, 출연진들이 일렬로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아 있는 가운데 머리 쪽에 흰색 글씨의 상품명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에 김정수 위원은 “프로그램 내용과 무관한 의자 광고가 붙박이로 나오는 셈”이라며 “광고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의자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제작진이) 받아들이는 것 같아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도한 간접광고”라며 ‘주의’ 의견을 냈다.
강경필 위원은 ‘경고’ 의견을 냈다. 강 위원은 “방심위에 회부된 것을 인식하고도 똑같은 형태로 방송이 됐다. 사안이 가볍지 않아 법정 제재 ‘경고’ 의견”이라고 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간접 광고에 대한 불감증”이라며 같은 의견을 내 2대1로 법정 제재 ‘경고’가 의결됐다.
한편 방심위 결정은 행정지도인 ‘의견 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되며, 법정 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