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초등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부원초등학교 3학년 정태운(9)군은 지난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어머니를 구한 상황을 떠올렸다.
경기도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정군의 어머니는 지난 1월8일 오후 10시20분쯤 부천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정군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갑자기 주방에서 ‘쿵’ 소리가 나서 가보니 엄마가 거품을 물고 누워 있었다”고 했다.
쓰러진 어머니를 발견한 정군의 대처는 침착했다. 정군은 “엄마가 숨 쉬는지 확인하고 119에 신고해서 119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 엄마가 쓰러져 있어서 무섭기도 했는데 침착하게 했다”고 말했다.
정군은 “6세 때부터 어린이집, 태권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예전에 다닌 원미초등학교와 지금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배웠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덕에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정군은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7분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호흡과 맥박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어머니는 이후 심장 질환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MC 유재석은 정군의 손을 만지며 “고사리손이다. 이 조그마한 손으로 어머니를 구조했다”며 “어른들도 3분 이상 심폐소생술은 힘들다”고 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상황이다. 골든타임이 4분이다. 4분 안에 긴급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흉부 압박을 해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소방서는 지난달 정군에게 심폐소생술 유공 소방서장 상장을 수여했다. 지준호 부천소방서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119 신고 및 심폐소생술로 어머니를 구한 태운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