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베이커리에서 오픈 진열된 빵에 혀를 갖다 대는 한 아이의 모습./인스타그램

최근 한 어린아이가 유명 빵집에 진열된 빵에 혀를 갖다 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일자, 해당 빵집이 진열된 모든 빵에 덮개를 씌우는 조치를 내렸다.

해당 빵집은 지난 16일부터 오랜 기간 유지해오던 오픈형 진열 방식을 중단하고 진열된 모든 빵에 덮개를 씌우기 시작했다.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소속 구청의 요청을 받아 빵에 덮개를 설치하게 된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지난 15일 논란의 빵집에 권고 조치를 했고 이날부터 시정됐다”며 “빵을 오픈 진열해 판매하는 제과점에 대해 법적으로 포장이나 유리 덮개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소비자 신뢰를 고려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포장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논란은 지난 12일 서울의 한 유명 빵집에서 한 남자아이가 진열대에 놓인 빵 위에 뿌려진 슈가 파우더를 핥아먹는 모습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외국인이 이를 촬영해 인스타그램으로 올리며 널리 퍼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이를 제지하지 않은 보호자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빵집 알바하는데 3~5세 애들 오면 제어가 안 된다”며 “포장 안 된 빵을 손으로 덥석 집거나 혀부터 갖다 대 아이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어쩌라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많은 빵집들이 위생 커버나 케이스 없이 빵을 진열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빵 진열 관련 위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겨울철 니트나 코트에서 떨어지는 옷 먼지가 오픈형 빵에 닿을 수 있어 불쾌하다”며 “사진 예쁘게 찍으려고 덮개를 안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소셜미디어 글이 화제가 됐다. 2017년엔 초등학생이 진열된 빵을 만지자 손님이 항의하며 알바생과 갈등을 빚은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