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리대 동창회는 18일 6회 4·19 민주평화상 수상자로 ‘카메룬의 슈바이처’ 정중식 중환자의학과 전문의(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를 선정하고 상금 5000만원을 수여했다. 4·19 민주평화상은 4·19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20년 서울대 문리과대학 동창회가 제정한 상으로, 자유·민주·정의·인권·평화 구현에 큰 업적을 남긴 인사나 단체를 해마다 선정해 시상해 왔다.
199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 전문의는 전공의 시절부터 응급의학과에 몸담고 2010년까지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등 응급의료센터에서 무관심 대상이던 홈리스(행려) 병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데 헌신해 왔다. 보라매병원 재직 시절에는 홈리스 병자에게 주민등록상 부양 의무자가 있을 때 지원이 어려웠던 제도를 개선하는 데도 기여했다. 정 전문의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려 응급 의료 사각지대인 아프리카로 향했다. 2013년엔 카메룬 수도 야운데 국립응급센터 부원장을 맡아 응급 의료 체계의 기반을 닦기도 했다.
김대일 4·19 민주평화상 심사위원장은 “(정 전문의는) 국내외적으로 인권과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4·19 정신에 부합하는 ‘참의료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역대 수상자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영란 전 대법관, 안성기 영화배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