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입주민이 붙인 주차 금지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의 차량에 주차 단속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경비실에 난입해 행패를 부린 한 아파트 입주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의 한 아파트 소통 공간에 올라온 공지 글이 공유됐다. 이 글에는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실 곳곳에 노란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여둔 사진이 담겼다.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11시쯤 이 아파트 경비실 안으로 한 남성이 찾아왔다. 단지 내 주차 단속에 불만을 품은 입주민 A씨였다.

A씨는 혼자 야간 근무를 하던 경비원에게 대뜸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뒤 힘으로 경비원을 제압했다. 이후 강제로 주차 단속 스티커를 빼앗아 경비실 업무용 모니터, 유리 창문, 냉장고 등에 이를 붙였다.

또 A씨는 경비원에게 자신의 차량에 붙은 주차 금지 스티커를 떼라며 협박했고, 결국 경비원은 강압적인 분위기에 못 이겨 A씨 차량에 붙은 스티커를 제거했다.

경비원은 이 일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측은 “주차 공간이 협소해 불만이 있겠지만 직원을 화풀이 대상으로 한 이런 행동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MBC에 따르면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관리사무소가 행패를 부린 A씨를 고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들에게 바디캠을 지급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