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14명 발생한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가 화재로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지상 21층, 지하 2층 높이 아파트 4~5층의 두 개 호실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방화 용의자로 전신화상을 입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추락했는데, 1명은 전신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부상자는 연기흡입 등으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시 21분쯤 현장에 도착한 소방은 1시간만인 9시 15분쯤 화재 초진에 성공했다.
한편 경찰은 화재를 낸 용의자를 특정해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와 농약살포기에 시너 등을 넣어 방화를 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농약살포기는 팔뚝 정도 크기로 현장에서 발견됐고 시너가 들어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맞은편 아파트에서 폭발 소리를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했다. 주민 A씨는 “한 호실에서 폭탄이 떨어진 소리가 나며 불이 났고 10분 뒤 다른 호실에도 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경찰에선 방화자가 해당 화재의 사망자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 결과 아파트로 올라가는 것은 보였지만 내려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계단쪽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CCTV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해당 화재 직전 인근 아파트에서도 방화 신고가 접수돼 경찰에서 동일범 소행인지 여부도 조사 중인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관할 기동순찰대 177명을 전원 배치해 현장 안전 조치와 용의자 검거를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