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전철 요금이 6월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기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지난 15일 임시회를 열고 수도권 전철 요금을 150원 인상하는 내용의 ‘도시철도 운임 범위 조정에 대한 도의회 의견 청취안’을 통과시켰다.

수도권 전철 요금은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이 협의해 결정하는데 그 과정에서 각 지방의회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의회와 인천시의회는 이미 요금 인상에 동의했고 경기도의회도 동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은 이달 말쯤 구체적인 인상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결제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준비를 마치면 6월 말쯤 요금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서울시는 2023년 전철 요금을 300원 올릴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맞춰 2023~2024년 2년에 걸쳐 15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2023년 150원 올렸고 지난해 나머지 150원을 인상하려고 했으나 총선을 앞두고 무산됐다.

수도권 전철의 기본 요금(카드 기준)은 2015년에 1250원, 2023년에 1400원으로 올랐다. 이번에 150원 인상하면 왕복 요금 기준으로 처음 3000원을 넘게 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누적 적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작년 말 기준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는 18조9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