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 설치된 취업정보 배너 앞을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취업 청년 4명 중 3명은 한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이 가장 많이 꼽혔는데, 최소한으로 희망하는 연봉의 평균은 약 3500만원이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7~10일 전국의 만 19~34세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4%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체로 부족하다’가 42.6%, ‘매우 부족하다’가 33.8%였다. ‘보통’은 21.2%였고, ‘대체로 충분하다’ ‘매우 충분하다’는 각 1.2%에 그쳤다.

양질의 일자리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 문화(7.3%)가 뒤를 이었다.

미청년 취업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은 평균 3468만원이었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3000만~4000만원(39.2%)을 고른 이들이 가장 많았다. 2500만~3000만원 22.6%, 2500만원 미만은 20.2%였다. 이어 4000만∼5000만원 7.2%, 1억원 이상 4.4%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는 평균 3227만원을, ‘대학교 졸업 이상’은 3622만원을 최소 희망 연봉으로 꼽았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대한 문제의식은 ‘구직 활동 중인 청년’(240명)과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260명) 두 그룹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구직 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을 꼽았다.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 요건‧스펙 요구(19.6%)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청년들은 그 이유로 자격증‧시험 준비(19.6%)와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을 꼽았다. 뒤이어 일정 기간 휴식(16.5%),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순이었다.

가장 우선되어야 할 정책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32.7%)가 가장 많이 꼽혔다. 경제적 지원 강화(18.2%), 실무 기회 확대(16.0%)를 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3.86점에 그쳤다. 일반 청년 평균은 6.7점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활력 제고와 고용 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