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10명 중 4명은 일상에서 신체·정서 폭력이나 스토킹 등을 당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상 생활에서 폭력 피해를 입을 것 같은 두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 ‘매우 또는 약간 두렵다’고 답한 여성은 40%였다. ‘전혀 또는 별로 두렵지 않다’고 답한 여성은 25.2%에 불과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각종 여성 대상 폭력과 관련해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 이들도 많았다. 51.6%는 ‘전혀 또는 별로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매우 또는 약간 안전하다’는 응답률은 20.9%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2021년 조사 때보다는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6.2%p 감소하고, 안전하다는 응답률은 4.6%p 증가했다.

여성폭력 실태조사는 여성폭력 유형별 실태를 파악하고, 성폭력 안전실태조사·가정폭력 실태조사 등에서 누락된 ‘교제폭력’ ‘2차 피해’ 등에 대한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여가부가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다. 여성폭력 유형별 목록은 유럽연합(EU) 젠더기반폭력 실태조사 등 다양한 해외 실태조사를 참고해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통제, 스토킹 등 6가지로 구분돼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21년과 동일하게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유형별 목록에 ‘스토킹’을 추가됐다.

응답자의 36.1%는 평생 한 번 이상 여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성적 폭력이 53.9%로 가장 많았다. 여성폭력 피해 경험자 2537명 중 절반 이상이 성적 폭력을 경험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서적(49.3%) 폭력과 신체적(43.8%) 폭력이 많았다.

평생 경험한 가장 심각한 신체적(47%)·정서적(44.1%)·경제적(70.4%) 폭력의 가해자는 ‘당시 배우자’가 많았다. 성적 폭력의 가해자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25.2%)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