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34)의 항소심 선고일이 25일 열리는 가운데, 그가 총 130여 장의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재판장 김지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등을 받는 김호중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이날 진행한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달 진행된 항소심 두 번째 공판 직전까지 무려 100장의 반성문을 써냈다. 선고일이 다가오자 34장의 반성문을 추가로 제출했다.
선처를 바라는 팬들의 탄원서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김호중과 함께 기소된 소속사 매니저와 본부장 역시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작년 5월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작년 11월 1심은 김호중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객관적인 증거인 방범카메라(CCTV)에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김호중과 검찰은 선고 직후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호중에게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호중 측은 음주를 통해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방해하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도피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술타기 수법을 쓰지 않았는데 오해받아 과도한 처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호중은 최후 진술에서 “지난 사계절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최후 변론까지 오는 동안 잘못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제가 지은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겠지만, 이번 일을 기폭제 삼아 이전과 다른 새 삶을 살도록 가꿔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