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유명 패션 브랜드의 사칭 사이트로 유인해 상품을 결제하게 한 뒤 물품을 발송하지 않고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는 피해가 늘어나자, 서울시가 27일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아식스 사칭 사이트의 모습. /서울시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간 패션 브랜드 사칭 사이트로 인한 피해 상담 건수는 15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피해 금액은 1907만원에 달했다.

사칭 사이트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광고를 통해 연결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칭 사이트가 코치·스투시·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와 외관이 비슷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서울시는 사칭 사이트가 ‘.com’과 같은 일반적인 도메인 확장자가 아닌 ‘.top’, ‘.shop’, ‘.vip’ 등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소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칭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 서버로 운영돼,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사이트 접속 차단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서울시는 KT나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에 즉시 접속 차단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정부에 법률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제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만약 물건을 구매하려는 곳이 사칭 사이트로 의심되면, 상품 페이지나 주문 내역 등 화면을 캡처한 뒤 보관해둬야 한다”고 했다. 결제일로부터 2주 이내에 상품이 오지 않으면 신용카드사에 이의를 제기해 조정 절차를 거쳐 구제받을 수 있다. 유사한 피해를 본 시민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상담을 신청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사칭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유관 기관과 협력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