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올해는 시즌 개막 이후 60경기 만에 관중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중고 거래 앱으로 유명한 ‘당근’에 야구 팬들이 모이고 있다. 프로야구가 팀마다 명확한 연고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동네’ 기반 커뮤니티인 당근에서 같은 팀 팬들이 모이기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당근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3월 22일~4월 27일) 신규 생성된 ‘야구 직관’ 관련 모임 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6% 증가했다. 야구장을 혼자 방문하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해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프로야구 관람 성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7%는 야구장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함께 갈 사람이 없는 경우, 다양한 주제별로 동네 이웃들과 소통하는 당근의 ‘모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관 모임에 가입한 후 “이번 주 일요일 함께하실 분?”이라는 글에 댓글로 참여 의사를 밝히면 된다.
인천의 ‘SSG 랜더스 직관 모임’은 시범 경기부터 시작해 한 달 반 동안 무려 30여 차례나 직관 모임을 가졌다. 모임 참여 인증 사진을 보면, 개막전의 경우 한 번에 50여 명이 모이기도 했다. 야구에서 시작해 이제는 배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면서 ‘이달의 우수 모임’으로 선정됐다.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 팬 모임’도 400명의 멤버를 보유하며 강력한 팬덤을 자랑한다. 가입 인사 첫 번째 항목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좋아하는 이유”를 적어야 할 만큼 야구에 진심인 이들은 ‘직관/집관/단관 인증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야구장에서 관람하든, 집에서 TV로 보든, 단체로 보든 라이온즈 경기를 봤다는 사진을 찍어서 인증 글을 올리는 식이다. 챌린지에서 1등을 달리는 모임원은 개막 약 한 달 만에 이미 25번의 인증을 마쳤다.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모임원들도 열정적이다. 모임을 통한 단체 관람은 기본이고, 팀 관련 뉴스라면 인터넷 검색보다 당근 모임 게시판의 소식이 더 빠를 정도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한 이용자가 “아버지가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을 즐기고 싶어 하시는데, 편안하게 직관할 수 있는 좌석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댓글이 이어졌다. 좌석별 응원 분위기와 시야까지 고려한 정성 어린 정보 공유에 질문자는 “인류애가 채워졌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은 동네를 기반으로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사를 나누고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웃들이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일상을 함께 즐기며 건강한 커뮤니티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