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난민 아동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창설된 ‘호프 앤 드림즈 스포츠 페스티벌(Hope and Dreams Sports Festival)’이 오는 30일(현지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다.

조정원 WT총재가 '2024년 호프 앤 드림즈 스포츠 페스티벌' 기간 중 시리아 난민캠프인 아즈락 캠프를 방문해 난민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있다. /WT

올해 3회째 맞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태권도, 농구, 베이스볼5(Baseball 5) 등 4종목에서 배드민턴과 핸드볼이 새롭게 추가돼 6종목으로 확대됐다. 농구는 올해부터 3x3 형식으로 치러지며, 행사 기간 난민캠프에 역도 장비를 기증하고 시범 경기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태권도박애재단(THF)이 다양한 국제연맹과 협력해 인도주의적 활동을 노력해온 결과다.

대회는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캠프인 아즈락(Azraq)·자타리(Za’atari) 캠프와, 그리고 수도 암만(Amman) 일원에서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태권도박애재단(THF·Taekwondo Humanitarian Foundation)은 2016년 WT가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해 설립한 단체다.

조정원 WT(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왼쪽)가 작년 8월 파리 올림픽 당시 알세아 라우린 프랑스 태권도 국가대표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THF는 전 세계 난민 캠프와 지진과 해일 등 자연재해 지역 아동 및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전파하기 위해 태권도 보급을 시작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스포츠 단체와 협력해 활동 영역을 대회와 축제로 확산시키고 있다. IOC에서도 WT의 활동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행사에는 조정원 WT총재를 비롯해 IOC 집행위원이자 요르단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인 파이잘 알 후세인 왕자, 레온즈 에더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장 등 세계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

대회 첫날인 4월 30일, 아즈락 및 자타리 난민캠프에서는 태권도를 포함한 각 종목 시범 경기로 대회의 서막을 알린다. 다음날 5월 1일엔 THF 이사회 등 주요 회의가 열린다.

본격적인 대회는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암만 스포츠 시티(Amman Sports City)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대회에 난민캠프 선수단은 이례적으로 UNHCR(유엔고등판무관실)과 요르단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 캠프를 벗어나 대회에 참여하도록 했다.

지난 2022년 조정원 WT총재가 필리프 클로즈 브뤼셀 시장(왼쪽)을 만나 벨기에 브뤼셀시 및 벨기에태권도협회 등과 난민 지원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WT는 브뤼셀을 태권도박애재단(THF)의 친선도시로 명명했다./WT

태권도 종목에는 아즈락 및 자타리캠프 소속 수백 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출전하며, 대회 입상자에게는 향후 국제대회 특별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조정원 WT총재는 “호프 앤 드림즈 스포츠 페스티벌은 WT와 THF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은 난민 아동과 청소년이 스포츠를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할 것이며, 난민 선수도 차별 없이 전 세계 스포츠와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조 총재는 “스포츠 종목 단체들의 협력 덕분에 올해 대회를 6개 종목으로 확대할 수 있었고, 이는 글로벌 스포츠 커뮤니티의 지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내년 THF 창설 10주년을 맞아, 10개 종목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정원 총재가 2017년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당시 교황에게 명예단증(10단)을 전달하고 있다./WT

WT는 THF를 중심으로 한 활동으로 선종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특별 초대를 받아 교황청을 방문한 데 이어 WT 태권도 시범단(단장 나일한)이 교황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교황청은 태권도를 통한 남북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WT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