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정진석(90) 추기경이 27일 선종(善終)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후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병세가 악화돼 두 달여 만에 세상과 작별했다.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 추기경은 1961년 사제품을, 1970년 주교품을 받고서 청주교구장에 취임했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를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 됐다.

정 추기경은 2006년 추기경 서임 후 강론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겹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는 사람이고 싶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밤하늘의 작은 별빛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향년 90세. 사진은 지난 2012년 6월 15일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 미사를 봉헌한 후 신도들의 인사를 받으며 성당을 나서는 정진석 추기경의 모습. /이명원 기자

1998∼2012년 서울대교구장을 지냈고,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로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 머물며 집필활동 등에 매진해 왔다.

정 추기경은 입원 당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라며 “나의 부족함으로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이들에게 부디 용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향년 90 세 사진은 지난 1961년 3월 19일 정진석 추기경의 첫 미사 기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