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76) 전 국방부 장관이 26일 별세했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전 장관은 경기고와 육군사관학교(29기)를 졸업하고 포병 소위로 임관해 육군 6포병 여단장, 23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거쳤다. 2006년 육군 대장(大將)으로 진급해 육군 제1야전군 사령관, 합참의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9월 제42대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고인은 국방 장관 시절 ‘강한 군대’를 앞세워 국방 개혁을 추진했다. 전면전은 물론 국지도발, 테러 같은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군 지휘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게 고인의 지론이었다. 김 전 장관은 1군 사령관 시절 체력·사격 등 전투 기량이 우수한 장병을 ‘특급 전사’로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나중에 육군 전체로 확대됐다.
고인은 2010년 3월 26일 북한군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이어 그해 11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면서 사퇴했다. 고인은 이후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고인 한민고등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학교 설립 이후엔 2011~2016년 한민학원 이사장을 맡았다. 고인은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 육군 포병 전우회 회장,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공동 대표도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범숙씨, 아들 김대업 TCC스틸 부사장과 딸 김희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다음 달 1일 7시 45분. 김명수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영결식(합참장)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현충원에서 진행된다. (02)3410-6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