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대통령’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자신의 죽은 모습을 대면하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30일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내가 알던 내가 아냐’에서는 ‘의사’ 오 박사가 아닌 ‘인간’ 오 박사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방송 초반, 오 박사는 자신의 장례식에 초대됐다. 제작진이 준비한 장례식장에는 흰색 수의를 입고 눈을 감고 있는 오 박사의 마네킹이 눕혀져 있었다. 오은영은 마네킹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저랑 똑같이 생겼다. 정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긴 할텐데. 자꾸 봐도 당황스럽다”며 마네킹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오 박사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오 박사에게 남은 시간이 일주일이라 가정하고, 남은 인생을 점검하는 것. 오 박사가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은 절친들이었다.
오 박사 연락에 바로 달려온 절친들은 김주하 MBN 앵커와 정미정씨였다. 김 앵커와 오 박사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C 기자였던 김 앵커는 오 박사를 취재원으로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친해지며 지금까지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막걸리집에서 만난 세 사람은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오 박사는 전날 가상 장례식 경험담을 절친들에게 털어놨다. 오 박사가 누워 있는 마네킹을 보며 ‘아이고 애썼어. 열심히 살았어. 조금 쉬어’라고 말했다고 하자, 김 앵커는 “언니 멋있다. 난 그런 생각 안 했어”라고 했다. 30년 지기 정미정씨는 “언니가 조금만 쉬었으면 좋겠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미정씨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오 박사의 ‘에르메스 단골설’을 꺼냈다. 정씨는 “얼마 전에 언니 기사를 봤다. 언니가 에르메스만 입고, 에르메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튀어나온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자 김 앵커는 “뭔 소리야. 처음 듣는다. 홈쇼핑 자주 사는데. 에르메스’도’ 입어요지”라고 증언했다.
이에 오 박사는 “명품을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미정씨가 “나도 (에르메스) 입어 보고 싶다”고 하자 오 박사는 “빌려주고 싶어도 너무 커서 안 된다”며 웃으며 말했다.
지난 8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 박사의 상담료가 10분에 9만원이라며 고가 상담료 논란이 불거졌다. 비슷한 시기에 한 유튜버는 오 박사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VVIP라며, 고가의 옷만 입는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업계 최고로 알려진 오 박사가 그 정도 소비도 못 하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또 오 박사의 능력을 생각하면 고가의 상담료도 아깝지 않다는 고객 후기 글도 쏟아지면서 오 박사를 둘러싼 논란은 금세 잦아들었다.
요즘 왕성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오 박사. 절친들은 “방송하다가 상처받은 적 없냐”고 물었다. 오 박사는 “있다. 내가 내가 그렇게 마음이 약하거나 많이 흔들리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다. 감당하는 거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오 박사는 만약 자신에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더라도 지금이랑 똑같이 살겠다며 “고마웠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 만나고 싶다. 그래서 너희 만난 거다. 너네가 1번이야”라고 절친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