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9조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트위터 인수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머스크는 “소송에 질 경우에 대비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10일(현지 시각) 미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 5~9일 사이에 테슬라 주식 792만주를 69억달러(약 9조424억원)에 매각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0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5%가량 오른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테슬라 주식 11조원어치를 팔면서 “추가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했었는데, 주가가 오르자 또다시 주식을 판 것이다.

머스크의 연이은 주식 매각의 배경에는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 인수 문제가 얽혀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조66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같은 달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의 ‘가짜 계정’ 숫자를 문제 삼으며 인수 보류를 선언했다. 트위터는 이용자의 5% 정도가 가짜 계정이라는 입장이지만,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은 생각보다 더 많다며 트위터가 이용자 수를 부풀렸다는 입장이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인수를 진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측이 중요 정보를 속였다며 맞고소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가 인수 계약을 강제로 성사시키는 경우에 대비해 테슬라 주식을 긴급하게 처분하는 상황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