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카바디 국가대표 우희준./ 인스타그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바디 종목에 참가하는 여자 국가대표 우희준(29)의 화려한 스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도가 종주국인 카바디(Kabaddi)는 술래잡기와 격투기가 섞인 종목으로, 7명씩으로 이뤄진 두 팀이 경기를 한다. 공격수가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수비 선수를 터치하거나 붙잡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면 1점을 얻는다. 공격수는 상대 진영으로 넘어갈 때면 ‘카바디(힌두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외쳐야 한다.

이름도 생소한 이 종목에 우희준이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에 도전한다. 우희준은 고등학교 졸업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6개월간 통역 업무를 하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사표를 내고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길거리에서 카바디를 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귀국 후 그는 부산에 있는 카바디협회에 문의해 훈련을 시작하면서 선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우희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첫 출전했다. 당시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우희준은 미스코리아 출신 학군장교(ROTC)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6년 울산대에 입학한 그는 후배들의 장난으로 201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지원했다가 7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으로 뽑혔다. 이후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어스(earth)’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미스코리아 지원 당시 후배들의 장난에 당황했지만 비인기종목인 카바디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참가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의 여자 카바디 국가대표 우희준./ 인스타그램

우희준은 울산대 졸업후 2020년 ROTC 59기로 임관했다. 2021년부터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 그는 통역 장교로 레바논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입대 후에도 소대원들에게 카바디를 알려주던 그는 국가대표의 꿈을 위해 지난 6월 중위로 전역했다.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우희준은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부산에서 맹훈련 중이다. 제 19회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022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연기돼 올해 열린다. 이달 23일 시작해 10월 8일에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