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공연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 앞에 김씨의 팬 등 관람객들이 예매표 수령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24일 구속되자 팬들은 “김호중이 다시금 피어오를 그날을 학수고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중 갤러리는 이날 공식 성명문을 통해 “법원에서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팬들은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김호중과 소속사 측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김호중이 향후 성실하게 조사받고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김호중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끝으로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디 김호중을 향한 수사 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 성명문에는 1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팬들은 “김호중에게만 세상이 왜 이렇게 가혹한 것 같냐” “솔직히 수사 과정 노출된 거 너무 심했다” “김호중이 오죽했으면 자존심 운운했겠나. 성명문 적극 공감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21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제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공개 귀가를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 역시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24일까지도 공연장에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자고 독려했다. 팬카페 운영진은 이날 김호중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 관련 “출연진 변경이라는 멘트로 혼선이 있지만 가수를 대체하는 출연자가 있는 건 절대 아니다”며 “걱정하지 말고 노쇼가 많지 않게 협조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티켓 파워와 강력한 지지를 재증명 해달라”며 팬클럽 상징색인 보라색 착장으로 공연장에 와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 역시 같은 이유로 영장이 발부됐다.

김호중 측은 23~24일 이틀간 예정된 ‘슈퍼 클래식’ 콘서트를 소화하기 위해 영장실질심사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호중은 23일 무대에는 올랐지만, 24일 공연은 불참했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서울강남경찰서 내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김호중은 구속된 채 향후 수사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