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사칭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246억원을 빼돌려 불법 도박을 벌인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7일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57개월의 구금형과 함께 오타니에게 1700만달러(약 246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날 미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57개월 구금형은 오는 3월 24일부터 시작된다”며 “구금형이 끝나면 미즈하라는 일본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MLB에 진출할 때부터 통역사를 맡은 미즈하라는 작년 초 MLB 서울시리즈 당시 오타니의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수백억원을 쓴 사실이 들통나 미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미즈하라는 범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자 “오타니가 내 도박 빚을 알고 대신 갚아주었다”는 거짓말로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사실상 개인 매니저이자 절친한 친구로 미즈하라를 대했던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배신에 큰 충격에 빠졌다.
미 연방검찰 수사 결과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 자신의 전화번호 등을 입력해 자신이 오타니인 척 행세하며 오타니의 돈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해 약 1700만달러를 빼돌려 불법 도박을 벌였다. 재판 과정에서 미즈하라 측은 청소년 시절부터 도박 중독에 시달렸고 범행 사실이 알려진 뒤 배달 기사 등도 할 수 없고 사생활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라며 감형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미 연방검찰은 공소장에 “미즈하라는 젊은 시절부터 도박 중독에 빠지지 않았다”며 “미즈하라가 진정한 반성과 뉘우침보다 오타니 돈을 빼돌린 범행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