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김새론(25)이 생전에 아역배우로 활동할 당시 겪었던 고충이 18일 재조명되고 있다.
김새론은 2018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초등학교 때 또래 친구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을 안 했다”며 “영화 ‘아저씨’가 유명해서 어린 친구들도 알게 됐을 때 전학을 가게 됐다. 그 친구들은 나를 너무 연예인으로 인식하다 보니까 많이 괴롭혔다”고 털어놨다.
김새론은 “엄청 심하게 괴롭혔다”며 “집 가는 길 놀이터마다 미끄럼틀이나 전체에 욕이 적혀 있거나, 신발장이 밖에 있었는데 맨날 신발이 없어져 맨발로 집에 가고, 전화해서 나오라고 해서 나갔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김새론은 배우를 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 “처음에 진짜 힘들었다. 그래도 연기가 너무 좋고, 극장에서 엔딩 크레디트에 내 이름이 걸리는 걸 보면 희열이 느껴졌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저런 고통을 이겨내고 배우가 됐는데 안타깝다” “어린 나이에 너무 고생이 많았다” “고인이 생전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2년 음주 운전 사고를 낸 후 활동을 중단했던 김새론은 ‘김아임’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카페 개업·연예계 복귀 등 새 출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7일엔 영화 ‘아저씨’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원빈(48)이 김새론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원빈은 유족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지인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연신 옷 소매와 휴지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새론은 2001년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데뷔했고, 2010년 영화 ‘아저씨’에 출연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김새론은 음주 운전 사고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출연 장면이 대거 편집됐다. 지난해에는 연극 ‘동치미’를 통해 복귀를 시도했으나 비판 여론에 부딪혀 자진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