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만원을 기부한 안임순(왼쪽)씨./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쌀독으로 쓰던 항아리에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을 조금씩 모아두다 기부한 여성이 대구 나눔리더가 됐다. 나눔리더는 1년 이내에 100만원 이상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개인 기부자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남구 주민 안임순(72)씨가 대구 130호 나눔리더에 가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안씨는 쌀을 담아두다가 쓰지 않게 된 빈 항아리에 자녀와 사위들에게 받은 용돈을 모았다가 100만원이 되자 기부했다.

안씨는 “집 안에 있는 쌀 항아리를 보다가 옛날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여러 이웃이 십시일반으로 쌀을 모으던 ‘사랑의 쌀독’이 떠올랐다”며 “나도 조금씩 용돈을 모아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더라”고 했다.

안씨는 지난 5일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용돈을 모아 저축한 100만원을 자신이 사는 대구 남구에 기부했다. 작년 6월에는 다문화 가족과 북한이탈주민, 전몰군경의 아내들을 위한 봉사 활동 공적 등을 인정받아 대구 남구로부터 사회 봉사 부문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받기도 했다.

안씨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에 “항아리에 용돈이 모이면 또 기부하러 오겠다”며 항아리를 다시 들고 귀가했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일상 속에서 기부 방법을 찾고 실천한 안임순 기부자에게 감사하며, 그 따뜻한 마음이 집집마다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