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룰라’ 출신 채리나(47)와 프로야구선수 출신 박용근(41) 부부가 아직까지 결혼식을 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결혼식을 하지 않고 혼인신고를 했다.
채리나는 24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원래는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큰 사고를 겪고 나서야 마음을 표현했다”며 “당시 저의 기도 제목이 ‘이 친구 살려주세요’였다”고 말하며 남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채리나가 언급한 사고는 지난 2012년 강남구 한 주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이다. 당시 사건으로 가수 김성수의 전처가 사망하고 박용근은 중상을 입었다.
채리나는 “용근 씨가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에 갔을 때 사망 확률이 99%라고 했다”며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박용근이) 그 자리에 안 왔을 텐데라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했다.
채리나는 “그 시기에 이 친구가 나를 누나로서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다행히도 수술이 잘돼 퇴원할 때쯤 고백하더라”라며 “그땐 감싸주고 싶었다. 연애하면서 (좋은) 감정이 더 쌓였다”고 했다.
지금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픔을 갖고 계신 피해자들도 있으니 ‘우리는 숨죽여서 조용히 살자, 튀지 말자’ 싶었다”면서도 “이제는 안 올려본 결혼식을 올려보고 싶다”고 했다.
결혼 10주년을 맞이했지만 자녀가 없는 두 사람은 올해 시험관 시술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채리나는 “(시험관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며 “올해 결혼식도 올리고 마지막으로라도 병원에 (난자가) 얼려져 있는 게 있으니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