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 /뉴스1

성소수자 방송인인 홍석천은 최근 K팝 아이돌 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24·본명 송병희)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밝히는 커밍아웃을 한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이라고 했다.

홍석천은 26일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예계 후배 중에 이렇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있는 건 저한테도 좀 신선한 충격이고 반가운 소식”이라며 “굉장히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데 사실 그걸 버텨내는 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버텨내는) 그 시간이 더 힘들고 더 중요한 시간인 거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홍석천은 “제가 커밍아웃을 했던 2000년에는 제가 느끼기엔 전국민의 99%가 저를 다 ‘죽어라 죽어라’ 했는데 그걸 이겨내고 버텨가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냐”라며 “예전에 제가 겪은 시간보다는 훨씬 수월하겠지만 이제부터 자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홍석천은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선배였으면 한다. 걱정도 되지만 이제 사회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룹 저스트비 배인. /뉴스1

배인은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월드투어 ‘저스트 오드’(JUST ODD) 공연 도중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밝히는 커밍아웃을 했다.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커밍아웃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배인은 “내가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약어로,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배인은 공연에서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부르며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저스트비는 지난 2021년 데뷔했다. 임지민, 이건우, 배인, 시우, 전도염, 김상우로 이뤄진 6인조 보이그룹이다. 배인은 팀에서 메인보컬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