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 회장의 유족들이 경북대에 장학기금으로 5억500만원을 전달했다.
고 이종대 초대회장의 부인인 김경애 여사, 장녀 이혜정 요리연구가 등 유족들은 지난 7일 경북대를 찾아 홍원화 총장에게 장학기금 5억500만원을 전달했다.듯
이 돈은 생전에 고 이종대 초대회장이 아내의 여생을 위해 통장에 한푼 두푼 모아왔던 것인데 고인의 뜻을 기려 아내인 김경애 여사가 장학기금으로 선뜻 내놓은 것이다.
‘빅마마'로 잘 알려진 장녀 이혜정씨는 “어렵게 공부하신 아버지가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오셨다”며 “후진 양성에 대한 고인의 깊은 뜻을 되새기며 이번 장학기금 전달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수혜를 입은 학생들이 ‘이종대장학금’의 취지와 뜻을 잘 알고 성장해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1955년 경북대 사범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고 이종대 회장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제지 전문가로 꼽힌다. 유한킴벌리 창립을 주도하며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우리나라 화장지 문화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1년 크리넥스발매를 시작으로 뽀삐 화장지(1974년) 등의 대표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또 아기 기지귀와 여성 생리대, 물티슈와 키친타올 등 생활위생용품을 잇달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지 플랜트를 직접 설계해 유럽과 남미로 수출하는 등 글로벌 제지산업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에는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제지산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고인은 2018년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전달된 장학금은 ‘이종대장학금’으로 적립돼 사범대 물리교육과 학생 중 매년 선발된 1명에게 1년치 등록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2회로 나눠 지급될 예정이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선배의 후배들을 향한 사랑이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며 “고인과 닮은 삶을 사는 많은 후배들을 정성을 다해 키워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