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나훈아 콘서트'가 열리기 전 공연장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 관람객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김동환 기자

“꼭 보고 싶은 공연이라 지난 여름에 예매 취소 않고 기다렸다 좀 일찍 와서 입장을기다리는 중입니다.”

10일 오전 11시 40분쯤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공연을 앞둔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앞. 오후 2시 공연이 시작하기 전인데도, 낮 12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꽤 길게 만들어져 있었다.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거나 마스크를 2개 낀 사람,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 등 관람객들은 각자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었다. 발열 체크와 티켓 소지 여부, 백신접종 증명서와 PCR 음성 확인서 등을 확인하느라 대기 시간이 평소 공연에 비해 길었으나 항의나 실랑이를 하는 모습은 없었다.

벡스코 측은 “평소 같으면 대기 시간이 길어 짜증을 내거나 항의를 하는 경우가 나왔을 텐데 이날은 관람객들이 잘 협조해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좌석을 1칸마다 띄워 앉아 1m 이상 거리두기를 해달라”, “공연 중 고함을 치는 등 행동을 하면 현장에서 퇴장 조치한다”는 등의 방역 수칙 안내 방송이 계속 흘러 나왔다.

이날 낮 공연 관람객은 4000명. 부산의 코로나 기세는 지난 4일 하루 확진자가 201명을 기록한 이후 연일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은 303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하지만 오후 2시 시작된 공연엔 예정된 인원이 모두 입장했다.

공연 전 벡스코 앞에는 혹시나 코로나 확산으로 취소되는 표가 나오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한복을 입고 나온 한 어르신은 “인터넷을 할 줄 몰라 표를 미리 구하지 못해 혹시나 현장에서 티켓을 구할 수 있을까 하고 나와 봤는데 역시 허탕”이라며 아쉬워 했다.

벡스코 측은 “코로나 상황이 계속 악화 중이라 취소되는 사례가 많을 줄 알았는데 거의 없었다”며 “공연 진행 중에도 고함을 치는 등 수칙 위반 사례가 1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훈아 콘서트는 이날 2차례 등 12일까지 모두 6차례 예정돼 있다.

벡스코와 공연 기획사, 해운대구 등은 좌석 1개당 1칸을 띄우고 환기 장치 운영을 강화하는 방역패스(접종 완료자 또는 48시간 이내 음성 확인)를 가진 사람만 관람을 허용하고 공연 중 함성이나 구호 합창 등 침방울(비말)이 튈 수 있는 행위와 음식물 섭취 등을 금지하는 등 방역 수칙을 규정보다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