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작년 12월12일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에 도착해 관용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0.12.12/연합뉴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69)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17일 조사중이다. 조 씨는 피해를 입고도 “죄송하다. 다 나로 인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피의자 20대 남성 A씨를 주거침입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17일 오전부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50분쯤 안산시 소재 조두순 집에 찾아가 그의 주거지에 있던 둔기를 이용해 조 씨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을 “경찰이다”며 신분을 속였고 조 씨가 현관문을 열어주자 범행을 저질렀다. 조씨의 부인이 집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치안센터에 방문해 신고했고 A씨는 현행범 체포됐다.

조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조씨는 머리에 하얀 반창고를 붙인 채 경찰서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한 방송사 기자가 “당시 상황이 어땠느냐”는 질문하자 조 씨는 “죄송해요 다 나로 인해 이뤄진 거니까…”라고 짧게 답변하고 자리를 떠났다.

조씨의 부상상태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올해 초에도 조 씨의 자택에 침입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 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를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