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 제설차량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연합뉴스

11년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제주에 눈이 계속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되는 등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활주로 제설작업과 미끄럼 측정 등을 위해 오전 9시 20분부터 10시 10분까지 활주로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현재는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된 상태라고 공항공사 측은 말했다.

제주공항에서는 현재 대설경보와 저시정특보,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기상 상황 등으로 인해 항공편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38편이 결항했고, 일부 항공기가 지연 운항했다.

또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 북부·남부·동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한라산 등반과 일부 도로에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90.0㎝, 사제비 38.0㎝, 어리목 33.6㎝, 삼각봉 35.7㎝, 한라생태숲 18.1㎝, 산천단 14.2㎝, 가시리 8.8㎝ 등이다. 대설경보 발효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또 오전 6시 30분 현재 한라산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도로인 1100도로는 적설과 결빙으로 모든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516도로·비자림로·제1산록도로는 대형 차량에 한해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으며 이밖에 번영로, 서성로, 남조로 등 대부분 도로에서 월동장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오는 27일 오전까지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중산간·동부 5~15㎝, 그 밖의 해안 지역 3~8㎝다. 또한 낮 최고기온이 2~4도에 그치는 등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이고 도로에 미끄러운 구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니 안전사고와 교통안전 등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