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운영중인 태양광 발전 시설./제주도

제주지역 태양광발전 시설이 무더기로 가동이 중단됐다.

28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동안 제주지역에서 제어가능한 태양광 발전시설의 60% 가량이 가동이 일시 정지되는 출력제어 조치가 내려졌다. 출력제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이 수요량보다 많아 전력 계통의 과부하가 우려되면서 전력거래소가 발전 사업자에 설비를 멈춰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뤄지는 조치다.

이날 제한 조치는 한국전력 전력거래소의 지시로 이뤄졌다. 한국전력이 출력을 제어하는 제주지역 태양광 발전소는 공공 태양광 발전시설 13곳 10㎿(메가와트), 민간(공용) 태양광 발전시설 150곳 120㎿ 등 163곳 130㎿이다. 이중 이날 출력 제한 조치가 내려진 발전시설은 공공 태양광 발전시설 13곳 전체와 민간 태양광 발전시설 85곳 등 98곳(90㎿)이다.

이날 출력제어는 한낮 날씨가 좋아지면서 태양광발전소에서 전력이 사용량보다 과잉 생산으로 정전이 우려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력거래소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4개 그룹에 해당하는 민간 태양광발전소 전력 20㎿ 규모가 차단됐다.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의회 관계자는 “오늘 태양광발전 제한 조치는 규모 면에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일주일 내내 날씨가 안좋다가 지난 26일부터 날씨가 다시 좋아져서 비용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출력제어에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 대한 출력 제한 조치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회에 불과했던 불과했던 출력 제한 조치는 2016년 6건, 2017년 14건, 2018년 15건으로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2019년 47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2020년에는 77건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늘었다가 2021년에 64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3월 초까지 15건의 출력 제한이 이뤄졌다.